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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큰 병 걸렸다는 말에 남편이 메고 온 자루배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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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곡한이 작성일20-08-05 23:25 Views3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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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송미옥의 살다보면(152)

태백 살 적, 몸이 많이 안 좋아서 집 근처 의원을 가니 큰 병원을 가보라 했다. 그 동네 가장 큰 병원에서 몇 가지 검사를 하더니 또 더 큰 병원을 가보라며 소견서를 써주었다. 며칠 동안 소견서에 적힌 영어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고, 내가 가입한 생명보험회사에서 코드번호 C계열의 병명도 알게 되었다. 53의 숫자는 자궁암 계열이었는데 의심증상이 있으니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거였다. 그 당시 큰애가 6살 작은애가 4살 때여서 머릿속이 하얘지고, 하늘이 캄캄해진다는 말이 어떤 뜻인지 알았다.

내가 5살 때 친엄마가 돌아가셨으니 나도 그 유전적인 걸로 일찍 가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부모님이 알면 얼마나 슬퍼하실까, 내가 죽고 나면 어린 내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더 슬픈 건 아픔도 죄가 되는 가난한 현실이었다. 하던 일이 망해 여기까지 와서 숨어 사는 꼴인데, 병원을 간다 해도 돈은 또 어디서 구할 것인가.

동네 의원에서 더 큰 병원에 가보라며 소견서를 써주었다. 내가 5살 때 친엄마가 돌아가셨으니 나도 그 유전적인 걸로 일찍 가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사진 pikist]

퇴근한 남편에게 눈치 보며 말했더니,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던 그는 잠시 나갔다 오겠다며 나가서 몇 시간 후 돌아왔다. 낯선 자루배낭을 어깨에 메고 들어온 남편은 덤덤하게 나를 안아주며 호기롭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라. 요즘 그런 암은 병도 아니다. 의사가 못 고치면 내가 조약으로도 고칠 수 있다. 나만 믿어라. 그러니 큰 병원 가서 검사나 받아보자.”

그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을 주었는지 모른다. 같이 사는 사람이 그리 말해주니 별일 아닌 것 같이 기운이 났다. 남편이 메고 들어온 자루배낭은 동료에게 통째 빌린 돈 가방이었다. 천 원짜리 다발의 백만 원이란 무게는 묵직했다. 훗날, 그 친구는 부부동반으로 만날 때마다 돈 빌리러 와서 대성통곡하며 울던 남편을 놀려 먹었다. 나도 믿지 못할 통곡사건이다.


다음날, 첫 기차로 강릉에 있는 종합병원에 가서 이런저런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왔는데 암은 아니고 염증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약을 처방받고 기차를 타고 집에 오다가 벅찬 마음을 누르지 못해 정동진에서 내려 아이들과 손을 잡고 바닷가를 내달렸다. 펄쩍펄쩍 뛰며 얼마나 기운 나서 놀았는지, 가족이 함께 먹는 음식은 또 얼마나 맛있었는지…. 귀가하는 기차 안에서 모두 잠이 들어 다음 역에서 하차, 잠든 아이를 하나씩 들쳐 업고 다시 상행선 기차를 기다렸던 기억. 아이들에겐 피곤했던 기억이 나에겐 그 시절 최고 행복한 날로 남았다.

어린아이를 두고 부모가 먼저 가는 것도, 부모를 두고 자식이 먼저 가는 것도 죽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 사는 날까지 차례대로 갈 수 있게 건강 잘 챙기며 살자고 남편은 늘 말했다. 빈혈이 심해 잘 쓰러지고, 고기를 못 먹던 내게 남편이 말했다. “단백질을 안 먹으니 픽픽 쓰러지지. 돼지고기라도 안 먹으면 애들 크기도 전에 넌 죽는다.” 덕분에 지금의 나는 별별 음식을 다 잘 먹으니 이런 아이러니가 있나 싶다.

누구든 가야 하는 길이지만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난 가족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사진 pikist]

그럭저럭 살다 보니 나는 할머니까지 되었고, 건강은 걱정하지 말라 큰소리치던 남편은 암에 걸렸다. 그는 “남자가 먼저 가는 것은 순서가 맞는 거다”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던 중 시어머니도 쓰러져 오랜 병환으로 교대하듯 병원에 다녔다. 그때 어머니는 남편이 먼저 죽을까 봐 또 걱정이셨다. 날마다 당신 먼저 데려가 달라 기도하셨고, 나 역시 어머님 먼저 돌아가시게 해달라는 이상한 기도를 애타게 하곤 했다. 다행히 어머니께서 일 년 앞서 돌아가셨다.

누구든 가야 하는 길이지만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난 가족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그러나 내가 본 가장 큰 아픔은 어린 자식을 두고 먼저 떠나야 하는 젊은 부모와 부모를 먼저 떠나야 하는 젊은 자식들의 마음이다.

이웃 어르신이 몸져누워 계신다. 함께 밥 먹을 시간도 생기고, 자연에서 함께 농사를 지으며 노후를 보내기로 한 아들이 정년퇴직한 지 한 달 만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이웃들도 충격이 크다. 슬픔을 못 이기고 누워계신 어르신께 따뜻한 국 한 그릇과 전 한쪽 담아 들고 가는 고마운 앞집 언니의 모습을 보며 고인들이 가 계신 하늘에 안부를 묻는다.

작은도서관 관리실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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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시행되는 데이터 3법 개정안에 따라 증권업계가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가 4일까지 신청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인가 사전 신청을 완료했다. /더팩트 DB

미래·NH·하나금투 사업인가 신청하고 준비태세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마이데이터(Mydata)' 사업이 오늘(5일)부터 금융권 내에서 본격 시행된다. 이에 일찍부터 은행, 카드사 등이 뛰어들어 먹거리로 삼기 시작한 마이데이터 사업이 증권가에서도 활발하게 시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정 된 데이터 3법에 따라 이날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은 기업이 개인 금융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 할 수 있게 된다.

데이터 3법은 개인정보 보호법,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을 한번에 일컫는 법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은 데이터 3법의 완화를 통해 금융데이터를 한번에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즉 은행, 보험, 증권사, 통신사 등 여러 곳에 흩어진 개인의 금융 데이터를 수집해 이용자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다. 금융사는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개인형 맞춤 상품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시행일인 5일부터 이용자인 고객은 금융사, 통신사 등이 보유한 개인신용정보를 본인과 금융사,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전송을 요구할 수 있고 자신의 금융정보를 통합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모집하는 예비허가 신청 접수를 받았다. 금융위 사전조사에 따르면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전통 금융사를 비롯해 토스와 네이버 등 120여개 업체가 사업인가 신청을 접수하며 사업 준비에 돌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가 4일까지 신청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인가 사전 신청을 완료했다. 이들 증권사는 관련 팀을 개설해 운영 중이며, 사전심사와 예비 허가를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마이데이터 사업 신청 및 인가를 통해 앱기반의 디지털종합관리서비스를 고도화하여 제공 할 계획이다. /더팩트 DB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디지털부분 내 디지털혁신본부에서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를 준비해 왔으며, 4일 신청 및 인가를 통해 앱기반의 디지털종합관리서비스를 고도화하여 제공 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저희 회사가 자산관리 서비스 영역에 있어 많은 노하우와 디지털 기술, 데이터 분석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차별성을 바탕으로 고객의 편익과 고객 중심의 금융 주도권 회복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 해 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 신청을 내지는 않았지만 현재 마이데이터 관련 대응 TFT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사업과 관련해) 현재 다양하게 검토 중으로, 데이터신사업전략 컨설팅을 통해 구체화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은행이나 카드사에 비해 마이데이터 사업관련 시스템 구축과 상품준비에 상대적으로 느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카드사에서는 고객 소비 패턴에 맞는 혜택을 알려주고, 금융자산 현황과 소비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마이데이터 사업을 염두에 둔 서비스를 출시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금융권 내에서 증권업의 규모와 상품구성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가 업계 전반으로 확장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의 경우 자산규모 등 사이즈가 크고 전국민이 계좌를 가지고 있는 반면 증권계좌를 가진 고객은 상대적으로 적을 뿐더러 증권사 자체도 은행에 비해 작아 시스템구축 비용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사업 구축 필요성이 낮게 느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개인투자자의 증시 유입에 따른 증권계좌 개설 급증 등 여러가지 변화에 기인해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계자는 "증권사가 해외주식 등 취급 상품의 종류를 늘려가고 서비스 역시 다양하게 확장하고 있기에 앞으로 업계 내 마이데이터, 빅데이터 등에 대한 필요성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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